공방 소개

공방 소개

한 사람이 운영하는 작은 공방입니다. 처음 시작은 동네에서 잘려나간 벚나무 가지였습니다. 톱밥으로 사라지기엔 아까운 결이라 한 번 깎아본 게 시작이었고, 지금도 공방으로 들어오는 나무 대부분은 그 자리에서 그렇게 만나는 나무들입니다. 강풍에 부러진 호두나무 가지, 가구 공방에서 남은 단풍 토막, 산림조합에서 흘러나온 물푸레 자투리 같은 것들이에요.

만드는 그릇은 식탁에 자주 오르는 것을 먼저 생각합니다. 바닥이 평평하게 앉아야 하고, 손에 가볍게 들려야 하고, 오래 손으로 닦아도 결이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 모양은 그 다음 문제이고, 또 그 모양도 결이 정해주는 부분이 많습니다.

젖은 나무를 한 번 거칠게 깎아두면, 나무가 마르면서 자기 모양을 잡습니다. 절반은 사람이 깎고 절반은 나무가 깎는 셈이에요.

그릇 한 점이 만들어지는 과정

그릇은 보통 생나무에서 시작합니다. 막 자른 통나무를 굵게 한 번 깎아두고,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그늘에서 천천히 말립니다. 나무가 자기 결에 따라 살짝씩 뒤틀리며 자리를 잡으면, 그제야 다시 선반에 올려 마무리 두께까지 얇게 깎습니다. 사포로 결을 정리하고, 호두기름이나 동백기름 같은 식용 가능한 기름을 발라 천으로 닦아 마무리해요.

함이나 손잡이처럼 정확한 치수가 필요한 작업은 충분히 마른 목재에서 시작합니다. 그래야 뚜껑이 처음 닫혔던 그 느낌 그대로 오래 유지돼요. 옹이나 뿌리목, 결무늬가 강한 부분은 따로 골라둡니다. 결 자체가 이미 디자인이라서 손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도 좋은 결과가 나와요.

쓰는 나무에 대해

호두나무와 벚나무를 자주 씁니다. 따뜻하고 진한 색이 손에 잘 어울려서요. 단풍과 물푸레는 밝고 단단해서 형태가 또렷한 그릇에 좋고, 옹이가 박힌 가지나 뿌리 부분은 따로 모아둡니다. 가능한 한 국산이거나 가까운 곳에서 구한 자투리를 쓰고, 멸종위기 수종은 다루지 않습니다.

방문과 맞춤 주문

공방은 작아서 예약을 받고 운영합니다. 특정한 그릇 세트나, 가구에서 빠진 스핀들 하나, 도구 손잡이 같은 맞춤 작업이 필요하다면 대략적인 크기나 사진을 함께 적어 보내주세요. 시작하기 전에 한 번 이야기를 나누고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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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작업 · 클래스 · 방문

생각해둔 그릇이 있거나 주말 한나절이 비신가요?

맞춤 주문, 가구 부속 교체 깎기, 그리고 주말 클래스를 받습니다. 어떤 작업을 생각하시는지 짧게 적어 보내주시면 거기서부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