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 노트

첫 미니 선반을 고를 때 봐야 하는 것들

첫 미니 선반을 고를 때 봐야 하는 것들

클래스에 오시는 분들 중에 “집에 선반 한 대 들이고 싶은데 뭘 봐야 하나요?”라고 물어보시는 분이 점점 늘고 있다. 입문용 미니 선반을 고를 때 실제로 봐야 하는 항목을 짚어 둔다.

회전 직경

이게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항목이다. 선반에서 깎을 수 있는 가장 큰 원의 지름을 말한다. 미니 선반은 보통 25~30cm 정도. 이 정도면 가정에서 쓰는 작은 그릇과 함, 손잡이 작업까지 충분히 커버한다.

큰 그릇이나 도마처럼 더 넓은 면이 필요해지면 그때 큰 선반으로 옮겨 가는 게 자연스러운 순서다. 처음부터 너무 큰 선반을 사면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잘 안 쓰는 기능에 비용을 미리 내는 셈이 된다.

모터 출력

입문 미니 선반은 보통 0.5마력에서 1마력 사이. 호두나 벚처럼 비교적 무른 나무 위주로 작업한다면 0.5마력으로도 충분하다. 단풍, 참나무처럼 단단한 나무를 자주 쓰거나, 큰 토막을 거칠게 깎아 내는 작업을 자주 한다면 1마력 쪽이 작업이 훨씬 편하다.

중요한 건 출력 숫자보다 회전 속도를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는지다. 거친 깎기는 느린 속도, 마무리와 사포는 빠른 속도. 속도 조절이 한 방향으로만 되는 선반은 사용하면서 답답함이 자주 온다.

스핀들 두께와 표준 규격

선반의 회전축에 척과 페이스플레이트를 물리게 된다. 이 축의 나사 규격이 표준인지 꼭 확인한다. 1인치 8 TPI(인치당 8회전) 규격이 가장 흔하고, 척이나 부속을 사기 쉽다. 비표준 규격이면 척 선택의 폭이 좁고, 가격도 비싸진다.

척과 페이스플레이트

선반 본체에 척이 같이 오는 경우도 있고, 별도로 사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릇 작업을 할 거면 4조 척(스크롤 척)이 거의 필수다. 입문용으로는 5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의 한국 또는 대만제 4조 척으로도 충분히 깎을 수 있다.

페이스플레이트는 처음 둥치를 물릴 때 쓰는 부속. 척 하나만 있어도 시작은 가능하지만, 큰 그릇을 둥치째 깎으려면 페이스플레이트도 한 개 두는 게 편하다.

안전 장비

선반보다 먼저 사야 하는 게 안전 장비다. 페이스 실드(얼굴 전체를 덮는 보호 마스크), 방진 마스크(나무 가루용), 청력 보호 헤드폰. 셋 다 꼭 갖춰야 한다. 페이스 실드는 단순한 안경이 아니라 얼굴 전체를 덮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큰 토막이 빠질 때 안경만으로는 막을 수 없다.

공간

마지막으로 놓일 자리도 미리 생각해 둔다. 미니 선반이라도 작업할 때 양옆으로 1m 정도, 앞쪽으로 1m 이상 공간이 필요하다. 깎이는 나무 가루가 사방으로 날리니까 환기가 잘 되는 자리, 그리고 가루를 자주 청소할 수 있는 자리가 좋다.

실제로 잡고 깎아 보고 결정하고 싶으시면 클래스에 한 번 와 보시는 걸 권한다. 공방에서 쓰는 선반을 직접 손으로 잡아 보시면 어떤 사양이 필요한지 훨씬 빨리 가닥이 잡힌다.

맞춤 작업 · 클래스 · 방문

생각해둔 그릇이 있거나 주말 한나절이 비신가요?

맞춤 주문, 가구 부속 교체 깎기, 그리고 주말 클래스를 받습니다. 어떤 작업을 생각하시는지 짧게 적어 보내주시면 거기서부터 시작합니다.